세계적인 스타의 내한 소식은 언제나 팬들을 설레게 한다.
비슷한 시기 방한한 축구선수 호날두와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약속했던 행사에 얼굴을 비추지 않아 빈축을 샀다. 그러나 대처는 너무나도 극명하게 달랐다.
팬들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 노력한 앤 마리를 ‘노쇼’ 논란을 빚은 호날두와 비교하며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앤 마리는 인기곡 ‘2002’를 부른 영국 가수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공연 당일 전광판을 통해 “우천으로 인해 앤 마리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 마리는 같은 날 밤 11시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자신이 공연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사망사고 발생 시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오늘 밤 11시 30분 호텔에서 무료 공연을 열겠다. 티켓은 필요 없다. 누구나 환영한다”고 공지했다. 또, 공연을 SNS으로 생중계하며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까지 배려했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공연이 열린 탓에 많은 팬이 모이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그는 무대에 최선을 다했고 “미안하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려 노력한 그의 진심에 팬들도 ‘작은 이벤트’로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2002’를 부를 때 ‘떼창’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종이비행기를 날린 것. 이때도 팬들은 그가 혹시 다칠까 봐 종이비행기 앞 코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함께 한 팬들은 “앤 마리는 이제 내한 오기만 해봐라..! 최고 VVIP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가수 본인에게도 관람한 팬들에게도 일생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라는 후기를 남기며 앤 마리를 응원했다.
앤 마리도 30일 SNS 통해 “나와 내 음악을 지지해준 한국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앤 마리의 무료 공연 소식은 영국 BBC와 미국 빌보드 등 해외 매체도 비중 있게 다루며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