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모가디슈’에 출연해 명품 연기와 독보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한 배우 허준호.
허준호의 인기는 일본에서도 상당하다. 허준호가 10년간 출연한 뮤지컬 ‘갬블러’는 일본에 수출한 최초의 한국 뮤지컬 작품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갬블러’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때다. 허준호는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인으로 가득한 기자회견장. 그때 한 일본 기자가 번쩍 손을 들었다.
“다케시마는 누구 땅입니까?”
순식간에 현장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일본 기자는 인기있는 한국 배우가 독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지 쿡 찔러보며 대놓고 도발한 셈이었다. 아마 허준호가 당황하거나 우물쭈물하기를 기대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허준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허준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일본 기자에게 걸어갔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됐다. 질문을 던진 일본 기자도 허준호가 성큼성큼 다가오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윽고 바로 앞까지 다가간 허준호는 일본 기자를 바라보더니 일본 기자가 쥐고 있던 볼펜을 확 낚아챘다.
기자회견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때 허준호가 입을 열었다.
“뺏기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일본 기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허준호의 이같은 행동은 일본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기 것을 빼앗겼을 때 어떤 심정인지 분명히 알려준 방식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