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는 지난 2012년부터 7년 내내 나눔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인사도 나누고, 함께 산책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꼭 1년에 한 번만 나눔의 집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구라는 시간이 될 때마다 나눔의 집을 들러 할머니들의 아들, 손주처럼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할머니들의 손을 꼭 잡은 그 온기에서, 김구라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나눔의 집 공식 SNS 계정에는 김구라가 할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이 자주 게재된다.
지난 2월에도 김구라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본 그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나눔의 집 측은 “방송인 김구라가 할머님들께 인사 드리러 왔다. 할머니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신 모습에 속상해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구라가 꾸준히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김구라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약 10년이 지난 2012년께 해당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김구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며 1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다시 방송에 복귀한 김구라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할머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직접 전하기 위해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김구라의 진심은 그렇게 7년간 지속됐다.
초기에는 일각에서 ‘보여주기식’ 사과 혹은 퍼포먼스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는 7년 내내 나눔의 집을 방문하며 진심으로 할머님들과 마주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김구라씨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몇 번 오고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꾸준히 찾아오는 것을 보며 진심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