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우 “홍콩 화이팅” 했다가 中 애국주의 네티즌에 뭇매

By 이서현

홍콩 가수 겸 배우 장학우(張學友·장쉐유)가 맹목적인 애국주의 청년층인 ‘샤오펀훙’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장학우는 최근 중국 국영방송 CCTV 인터뷰에서 “홍콩 화이팅(香港加油)”이라고 말했다가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조국’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조국은 물론 중국을 의미한다.

CCTV는 지난 1일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미리 녹화한 홍콩 인기스타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장학우는 광둥어로 “홍콩은 지난 25년간 많은 일을 겪었다. 하지만 나는 이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도시와 함께 성장했다. 나는 홍콩이 더 나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홍콩 화이팅”이라고 했다.

방송 직후, 중국 네티즌은 장학우가 인터뷰에서 ‘조국’을 말하지 않는 등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홍콩 화이팅’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은 네티즌도 있었다. ‘홍콩 화이팅’은 2019년 홍콩에서 진행된 송환법 반대시위 때 사용된 구호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CCTV는 해당 인터뷰 동영상을 삭제했고, 장학우는 3일 성명을 내고 해명했다.

장학우는 성명에서 자신을 “애국자이자 홍콩을 사랑하는 중국인”이라고 강조하고, “연예인으로서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나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 화이팅’이 금지된 배경을 언급한 후 “‘베이징 화이팅’, ‘우한 화이팅, ‘상하이 화이팅’을 들은 적이 있다”며 ‘홍콩 화이팅’이나 금지어가 된 것을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언행을 모니터링해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중국인으로서 여러분의 감독하에 좋은 사람,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좋은 사람'(好人)은 불교 신자인 장학우가 평소 밝혀온 인생 목표다.

해외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은 홍콩 출신인 장학우가 정치와 무관하게 자기 고향을 응원했을 뿐이라며, 인터뷰가 삭제되고 비판을 받다가 해명까지 하게 된 것에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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