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아파서 정말 미안하다”
할아버지는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와중에도 오로지 손자만을 생각하고, 또 걱정했다.
‘트로트 신동’이라고 불리는 13살 손자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자, 할아버지는 영상 편지를 통해 손자를 향한 진심을 고백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8일 SBS ‘영재발굴단’ 마지막 회에서는 13살 트로트 가수 정동원군의 단독 콘서트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무대에 오른 주인공 정동원군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헤어지고, 할아버지 손에서 어렵게 자랐다.
할아버지는 손자를 업어 키우며 아낌없이 지원하고 헌신했다. 손자 정동원군이 트로트에 관심을 보이자 개인 연습실을 만들어줬다.
손자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폐암 말기’를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한 후 형편이 어려워지게 됐다.
그런 정동원군과 할아버지를 위해 ‘영재발굴단’ 측이 단독 콘서트 무대를 준비해준 것이다.
정동원군이 무대에 오르자, 할아버지는 영상 편지를 통해 “어릴 적부터 그 많은 시련을 네가 다 이겨내고, 할아버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잘 자라줬구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동원아.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네가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너의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날, 할아버지도 마음 푹 놓고 눈 감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동원아.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아파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의 영상 편지를 본 정동원군은 눈물을 꾹 참고 노래 ‘눈물비’를 열창하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