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마다 층간소음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이웃주민이 살인하느라 내는 소리였다면?
지난 12일 방송된 MBC 공포 교양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서는 이에 관련된 실화가 전해졌다.
2004년 서울, 사연의 주인공 가은(가명) 씨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점집에 갔다가 무당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만간 자취방 이사를 앞둔 가은 씨에게 무당이 “거긴 사람이 살 수 있는 터가 아니니, 이사는커녕 발도 들이면 안 된다”며 매섭게 경고한 것.
무당에 따르면, 가은 씨가 이사할 곳은 밤이 되면 영혼을 찾는 검은 그림자가 모여들고 그 그림자가 집 안까지 드리우면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무당은 “여긴 사람이 죽어나가는 집”이라고 가은 씨를 뜯어말렸지만, 이미 계약금까지 치른 상태였던 가은 씨는 이사를 그대로 결정했다.
가은 씨가 이사한 곳은 지하에는 노래방이, 1층에는 음식점이 있는 오피스텔 건물이었고 가은 씨는 2층에서 살게 됐다.
이사 당일, 쓰레기 냄새 같은 이상한 냄새가 풍겨와 가은 씨가 신경 쓰여하고 있던 그때였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가은 씨가 앞서 점을 봤던 무당이었다.
무당은 두고두고 걱정돼서 찾아왔다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집에서 향을 피우고 가기까지 했다.
향을 피우고 떠나면서 무당은 한 가지 당부했다.
“이 집에서 어떤 소리를 듣든, 그 무엇을 보든 절대로 문을 열지 마라”
그날부터, 매일 밤 새벽마다 가은 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쿵쿵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복도를 확인하면 아무것도 없는데 센서등이 켜지는가 하면, 누가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상한 숨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그런가 하면 마을 주민들은 “그 건물에서 이상한 게 보인다더라”, “밤에는 이상한 소리도 들린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트레스를 받던 가은 씨는 자기만 새벽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건지 옆집 주민에게 물어보려고도 했지만 어쩐지 무서워서 그만뒀다.
이쯤 되면서 생전 눌린 적 없던 가위도 늘리기 시작했다. 꿈에는 처음 보는 남자 한 명이 나와 가은 씨를 괴롭혔다.
결국 가은 씨는 방을 빼기로 하고 부동산에 방을 내놓았다.
부동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건물 앞에 경찰차가 있었다. 가은 씨의 옆집에 폴리스라인이 쳐 있었다.
옆집에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며 집에 들어온 가은 씨가 무심코 TV를 켰을 땐, 가은 씨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9명의 여성들이 살해된 서울 신촌로터리 부근 한 오피스텔”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동안 가은 씨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가은 씨의 바로 옆집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은 씨의 옆집 주민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다.
새벽마다 들리던 쿵쿵거리는 소리는 시체를 토막 내던 소리였다.
‘심야괴담회’는 시청자들이 제보한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심야괴담회’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은 실화이며 제보받은 사연이 아니다.
해당 방송 PD가 취재 과정에서 우연히 유영철의 옆집 주민이었던 가은 씨를 알게 돼 가은 씨가 제작진에게 직접 들려준 실제 사건이다.
실제 가은 씨 이외에도, 검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유영철의 모습이나 끊임없이 들려오던 때려 부수는 소리와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들의 증언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