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MBC ‘복면가왕’은 엄청난 한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국판 ‘복면가왕’을 리메이크해 제작, 방송한다.
특히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 싱어(The Masked Singer)’는 현재 시즌 6까지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다.
올해 10월이다. ‘더 마스크 싱어’ 시즌 6에 한 참가자가 등장했다.
요란한 빨간색 복장을 한 광대였다.
광대는 경쾌한 노래를 선곡해 불렀고,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 바닥에 드러눕기도 하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췄다.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그야말로 유쾌한 무대였다. 그 와중에도 가창력은 무척이나 뛰어났다.
무대가 끝나고 광대가 정체를 공개하자 좌중은 뒤집어졌다. 출연진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관중들은 입을 떡 벌리며 환호했다.
광대의 정체는 다름 아닌 펑크 록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섹스 피스톨즈’ 보컬 존 라이든이었다.
존 라이든은 현대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자 음악계의 3대 독설가 중 제1대 독설가로 꼽힐 정도로 성격도 괴팍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존 라이든이 예능 프로그램인 미국판 복면가왕에 왜 출연했을까.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아내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존 라이든에 따르면, 45년 넘게 해로하고 있는 아내가 현재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다.
존 라이든 본인이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아내를 보살핀다고 알려졌다.
누구보다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세계적인 가수가 이날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광대를 자처한 이유.
그건 바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