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자 골목식당서 칼국수집 사장님 몰래 ‘가게 리모델링’ 해준 백종원

By 윤승화

백종원이 ‘골목식당’ 칼국수집 사장님 몰래 프로젝트 하나를 계획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미로예술시장의 식당들이 전파를 탔다.

원주 미로예술시장은 앞서 올해 1월 큰 화재 피해를 입었다. 여전히 화재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시장에는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

‘골목식당’에 출연한 칼국수집도 화재 피해를 본 가게 중 하나였다. 창문은 비닐로 덧대고 바닥은 가정집 장판으로 덮어 임시로 다시 가게를 차렸지만 열악한 환경인 것은 사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주방 공사가 필수적이었다. 이날 백종원은 칼국수집 사장님과 가게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일흔다섯으로 ‘골목식당’ 사상 가장 고령인 칼국수집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가게 운영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고백했다.

5년 전 사고로 큰 아들을 잃고, 둘째 아들마저 전 재산을 들여 차린 식당을 화재로 잃으면서 곱절의 아픔을 겪었다는 것.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장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장님이었다. 임시 거처로 차린 식당 리모델링을 위해서 어려운 형편에도 아끼고 아껴 돈을 모았다고 했다.

사장님이 열심히 모은 돈은 총 350만원. 사실 이는 공사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가게를 찾아온 인테리어 업자와 견적을 상의할수록 사장님의 표정은 굳어갔고 백종원은 곁에서 이를 묵묵히 지켜봤다.

그때였다. 백종원이 “다른 가게들을 관찰하고 오겠다”며 인테리어 업자를 데리고 가게를 나섰다.

상황실로 돌아온 백종원은 “아무래도 350만원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했다. 사장님 앞에서 이 사실을 직접 말할 수 없어 상황실로 돌아온 백종원이었다.

이후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던 백종원은 제작진에게 사장님을 잠시 가게 밖으로 유인해달라고 부탁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백종원은 인테리어 업자와 함께 몰래 식당에 들어가 공사 견적을 잡았다.

“사장님에겐 절대 비밀”이라며 신신당부한 백종원은 바닥 방수, 전체 환풍구 설치, 수도관 연장, 통유리 시공 등 보수 공사 계획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 모든 공사는 칼국수집 사장님 모르게 진행될 터였다.

“사장님한테는 350에 했다고 해요”

함께 한 인테리어 업자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거듭 인사한 백종원.

사장님이 모은 350만원 예산을 초과한 나머지 공사 비용은 백종원과 제작진 측이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