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하고 싶어서 약기운도 참은 개가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강아지 ‘백억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백억이의 보호자는 “하루에 한 시간 잘까 말까 하는 증상이 한 달 정도 됐다”며 걱정했다.
실제 제작진이 관찰카메라를 설치해보니 백억이는 새벽 내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보호자 가족이 거실에서 쪽잠을 자며 백억이를 보살펴야 했다.
백억이는 또 몸을 바르르 떠는 이상 행동도 보였는데,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소변검사도 해보았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수의사는 백억이의 불면증에 대해 심리적인 요인인 것 같다며 안정제를 처방했고 보호자가 열심히 안정제를 챙겨 먹였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다.
산책을 많이 하면 피곤해서 잘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백억이는 하품을 하면서도 하루 2시간 이상 산책했고 잠을 자지 않았다.
대체 백억이가 잠을 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연을 듣고 찾아온 전문가는 처음 백억이를 보고 “잠을 자지 않는 건 심각하다”며 “불안이 높아서 그럴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는 백억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보호자와 서로 떨어져 있어도 가만히 있는 등 백억이는 불안이 높거나 예민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백억이가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탈출했다.
그런데 뛰어도 너무 잘 뛰었다. 신나도 너무 신났다.
“뭐지…?”
“증상을 보면 안 나가야 하는 애인데 나와서 엄청 뛰어노네”라며 황당해하던 전문가는 눈치챘다.
“지금 집안에서 하는 행동은 전부 쇼야.
완전 다 거짓말하는 거야”
다시 말해, 백억이는 자신이 잠을 자지 않고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보호자가 관심을 가져주고 산책을 나가고 같이 놀아주니까 잠도 자지 않고 아픈 척을 했던 것.
한 마디로 ‘관심종자’였다는 설명에 백억이의 보호자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체가 들켜버린 상황. 그렇다면 해결책은?
전문가는 “백억이한테는 어느 정도 무심한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백억이가 바르르 몸을 떨며 아픈 척을 하고 잠도 자지 않았지만 보호자들은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억이는 곧바로 포기했다.
그러더니 잤다. 그것도 엄청 잘 잤다. “백억아”하고 이름을 불러도 눈을 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