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왕’서 남학생 셰프들이 급식 만들어주려 여고 갔다가 깜놀한 이유

By 윤승화

점심시간 여고를 찾은 남학생들은 나직한 탄식을 뱉었다. “지진이냐…?”

지난 22일 방송된 tvN ‘고교급식왕’에서는 서울에 위치한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를 찾은 고등셰프들이 급식 레시피로 대항전을 펼치는 과정이 그려졌다.

tvN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요리 연구가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대결을 펼치는 급식 레시피 대항전 프로그램이다.

이날 여고를 배경으로 급식대항전에 참가한 팀은 순천효산고등학교 학생들인 남도식판 팀과 부산조리고·해운대관광고등학교의 밥벤져스 팀.

학교 급식실에 들어선 고등셰프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그때였다. 학교 전체에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종소리가 울리기 무섭게 거의 동시에 복도에는 여학생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종이 울리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듯한 재빠른 움직임이었다.

각 교실 문에서 앞다투어 나온 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학교 식당으로 엄청난 속도로 전력 질주했다.

급식실에서는 보일 리 없는 풍경이었지만, 고등셰프들은 본능적으로 상황을 직감했다.

조리에 집중하고 있던 밥벤져스 팀은 복도를 울리는 쿵쿵거림에 번쩍 고개를 들었다. 김지원 군은 조심스럽게 “비명소리 들리나…”라고 옆에 있던 다른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구승민 군은 놀란 표정으로 “지진이가?”라고 되물었다.

재난영화인 듯 재난영화 아닌 재난영화 같은 흔한 여고의 점심시간 풍경에 문화충격을 받은 남학생들의 이같은 반응은 안방극장에 유쾌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