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43) PD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2006년 5월 첫 방송 이후 약 12년 만이다.
27일 MBC 관계자는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연출을 그만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시기는 다음 달 말 봄 개편 때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자는 “무한도전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으며 관련 업무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년간 무한도전을 만들어 지금까지 연출해 온 김 PD는 휴식기 없이 달려온 피로감과 힘겨움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었다. 무한도전 시즌제에 대한 바람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MBC에 있어 무한도전은 간판 예능이자 광고수익에 있어서도 영향력이 컸기 때문에 시즌제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무한도전은 매주 광고가 완판되는 ‘국민 예능’으로 회당 40개의 광고가 붙는다. 15초짜리 광고 단가가 1천305만 원으로 매주 5억2천200만 원의 광고수익을 내고 있었다. 이 외에 달력판매 등의 각종 수익사업까지 더하면 무한도전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훨씬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 PD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며 무한도전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최승호 MBC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즌제 도입을 언급하며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내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PD가 연출에서 하차하면 최행호 PD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수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행호 PD는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연출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