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팔계의 ‘팔계’란 무슨 뜻일까

By 이 충민

서유기에서 옥황상제 수하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천봉원수(天蓬元帥)는 술에 취해 항아(嫦娥)를 희롱한 죄로 천상에서 축출된다.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됐지만 그만 실수로 돼지 몸에서 태어나 돼지와 비슷한 얼굴을 갖게 된다. 그는 운전동(雲棧洞)에서 ‘저강렬(豬剛鬣)’로 자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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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삼장법사는 그에게 ‘팔계(八戒)’라는 별호를 지어주고 제자로 삼는다.

삼장법사는 무엇 때문에 그에게 ‘팔계’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을까? ‘팔계’는 바로 8가지 계율을 뜻한다.

1. 식탐: 식탐 때문에 저팔계는 서역에 가는 길에서 많은 시련을 겪는다. 손오공이 제때에 저지하지 않으면 저팔계는 여러 요괴들의 음식으로 됐을 것이다. 저팔계가 수박을 먹는 장면에서 그의 식탐은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이후에 저팔계는 천천히 식탐을 버렸고 “이전에는 사탕을 주는 군자에게 속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입이 단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명언까지 말하는 차원에 이르렀다.

2. 색욕: 서역에 가는 초기에 저팔계는 미녀만 보면 침을 흘리고 동서남북을 가리지 못했다. 다행히 삼장법사의 끝없는 교육 및 손오공과 사오정의 선의적인 조롱으로 차츰 불량한 행위를 고치게 된다. 특히 4명의 보살의 점화을 받아 저팔계는 자신의 문제점을 철저히 느끼고 그후부터는 아름다운 요정을 보아도 무기로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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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물욕: 강한 요괴를 만나 손오공도 어쩔 도리가 없게 되면 저팔계는 언제나 사오정이 들고 다니는 짐 속의 공동재산을 나눈 후 각자 제갈 길을 갈 것을 제의한다. 손오공의 욕설과 사오정의 꾸지람을 들은 후 겨우 재산을 나눌 생각을 없앤다.

4. 고자질: 저팔계는 요괴들 앞에서는 어쩌지 못하지만 삼장법사 앞에서 고자질하는 재간은 뛰어났다. 다행히 삼장법사가 현명하고 손오공과 사오정이 제때에 책망했기에 저팔계의 음모는 수포로 돌아간다. 저팔계는 천천히 이 결점을 극복해 단결과 협력의 정신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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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짓말: 저팔계는 수많은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을 하곤 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손오공은 저팔계를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해 제때에 잘못을 시정했고 삼장법사가 정확한 결정을 하도록 확실한 근거를 제공했다.

6. 게으름: 손오공이 삼장법사에게 축출당한 시기, 저팔계가 잠을 탐해 삼장법사는 또 한 번 요괴한테 붙잡힌다. 또 삼장법사가 저팔계에게 동냥을 명하면 저팔계는 숲에서 잠을 잔다. 매번 저팔계가 게으름을 피우면 손오공은 벌레 따위로 변신해 저팔계를 조롱한다. 그러자 겁이 난 저팔계는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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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두려움: 경을 취하러 가는 길은 산이 높고 물이 깊으며 수많은 요괴가 있기에 그 험난함을 헤아릴 수 없다. 고난에 직면할 때마다 저팔계는 도망치려 했다.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의 격려를 받은 후 저팔계는 경을 가지러 가는 일에 헌신하고 고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제거한다.

8. 공명심: 저팔계의 무공은 별로 높지 않아서 요괴를 만나도 크게 싸우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기껏해야 겨우 상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저팔계는 공명심이 강해 남의 공적을 자기 것으로 삼기를 잘한다.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의 도움을 받은 후 저팔계는 차츰 이 결점 역시 극복하게 된다.

처음에 저팔계는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지만 여러 신선들의 지도와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의 관리 감독을 통해 마침내 계율을 지키게 됐고, 마지막에는 여래불에 의해 ‘정단사자’로 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