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석가모니가 행각하고 있었을 무렵이다. 어느 날, 석가모니가 설법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제자들 중 한 제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 제자가 늦잠을 자고 있다고 했다.
이 제자는 매우 나태해 좌선을 하고 있을 때도 앉아서 졸며 식사 후에는 반드시 장시간 낮잠을 잔다고 했다. 다른 제자들은 매우 성실하게 수행했지만 그는 늘 자고만 있어 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을 기회를 항상 놓쳤다.
그것을 들은 석가모니는 불쌍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나태한 제자는 앞으로 7일 밖에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는 제자 아난다를 따라 나태한 제자가 자고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보금자리에 도착하자 그 제자의 코고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렸다. 아난다가 호소해도 그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석가모니는 직접 자고 있는 제자를 상냥하게 흔들어 깨웠다. 눈앞에 있는 석가모니를 보고 일어난 제자는 “사존, 죄송합니다. 제자의 불경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석가모니는 제자에게 말했다. “너는 앞으로 7일간 밖에 살 수 없다. 네가 계속 자면서 수행하지 않아 부처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을 보니 참을 수 없어 찾아왔다.”
제자는 석가모니의 말을 듣고 두려워했다. 석가모니는 제자를 위로하면서 말했다.
“너는 윤회 중에서 옛날 승려였던 일이 있다. 그 때 맛있는 음식과 졸음에 빠져 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계율을 지키지 않고 게을러 덕을 잃었다. 그 때문에 너는 쌀벌레로 환생해 5만년 살았다. 그 다음은 각각 지렁이, 조개, 나방으로 태어나 각각 5만년씩 살았다.”
“이제야 죄를 갚고 다시 승려로 태어날 수 있었는데 지금도 전생의 생명들처럼 장시간 자고 있구나. 시간을 낭비하고 수행을 게을리 하면 또 20만년 전과 같이 된다. 그 후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제자는 자신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크게 깨달았다. 그는 진심으로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그 날부터 모든 유혹을 거절하고 열심히 수행에 힘썼다. 7일 후 인생에 마지막에 도달한 즈음 그는 끝내 나한(羅漢) 과위를 성취했다고 한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손으로 붙잡지 못하고 순식간에 흘러간다. 고인은 “군자는 아무리 큰 비취(翡翠)라도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아주 약간의 시간일지라도 소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