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사랑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응석을 받아 주면 그 사람을 해치게 된다”는 옛 말이 있다. 자녀를 몹시 사랑하는 부모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청나라 소설집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형제가 있었다. 형의 이름은 장이서(張二西), 동생은 장삼진(張三辰)이라고 했다.
어느 날, 형은 어린 아들 한 명을 남기고 죽어버렸다. 그러자 동생 장삼진은 형의 아들을 자식처럼 기르며 몹시 사랑해주었다.
장삼진은 조카가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다 구해주었고 조카가 성장해서도 토지를 사주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로 인해 장삼진은 조카를 위해 자신의 많은 재산을 소비해 버렸다.
그러나 장삼진이 응석을 모두 받아 주었기 때문에 조카는 매우 오만한 성격이 됐다. 조카는 나쁜 행실을 지속해 평판이 좋지 않았고 결혼 후에도 다른 여자와 계속 바람을 피웠으며 결국 기이한 병에 걸려 죽어버렸다.
조카가 죽자 인근 사람들은 형과 조카를 위해 그래도 많이 노력했다며 장삼진을 위로했지만 그는 슬픔에 빠졌다. 장삼진은 결국 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졌다.
어느날 그는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형이 나타났다. 형이 몇 마디하자 그는 크게 놀라 깨어났다.
“이상하구나. 형이 나를 불러 내가 형의 아들을 죽였다고 했어. 그렇게 잘 돌봐줬는데 참으로 너무하구나!”
며칠 후, 장삼진은 조금씩 회복돼 정신도 똑똑해졌다. 장삼진은 형이 왜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점차 깨닫게 됐고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조카 일은 내가 잘못한 것이오. 조카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응석을 전부 받아주었기에 그가 결국 비참하게 죽게 됐소. 그를 죽인 것이 내가 아니라면 과연 누구겠소?”
후회와 비통에서 살던 장삼진 역시 얼마 후 죽어버렸다.
아이가 응석을 부리면 일단 옳고 그름을 명확히 알려주어 교육해야 한다. 자식 사랑에 눈이 멀어 교육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를 해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