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들이 사용했던 뛰어난 의술 ‘고대 중의학’

신선과 함께 하늘을 노닌 조간자

《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조나라 간자가 병이 들어 닷새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의관인 동안우가 편작을 불렀다. 편작은 “혈맥의 병은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놀라실 것 없습니다. 예전에 진목공도 같은 증세였는데 일주일 만에 깨어났습니다. 주군의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흘이 지나면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말도 하실 겁니다”라고 했다.

과연 이틀하고 반나절이 지나 간자가 깨어나 의과들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에서 백 명의 신선과 함께 하늘을 낚으며 즐겁게 지냈소. 하상주 시대와는 다른 천국의 음악이 곳곳에서 들렸는데 절로 마음이 움직였다오. 또한 선친을 뵈었는데 ‘진 나라는 점점 쇠약해져 7세대가 지나면 멸망할 것이다. 성이 영 씨인 사람이 장차 범괴 서쪽에서 주나라를 물리치고 나라를 세우지만, 그 또한 아주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소”

동안우가 이 말씀을 기록하고, 편작을 불러 간자를 알현하도록 했다. 간자는 편작에게 4만 무(亩, 약 4백만 평)의 밭을 하사했다. 편작은 혼미한 상태의 환자를 살펴보고 언제 깨어날 것인지 정확히 예측했음을 알 수 있다.

화타의 건강비법 ‘오금희’

《삼국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광릉의 오보와 팽성의 번아는 화타를 찾아가 의술을 배웠다. 오보는 화타를 따라 제나라 곳곳을 다니며 의술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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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타가 오보에게 말했다.

“인체는 움직여야 하지만 지나치면 좋지 않다. 움직임은 기운을 얻고 잃음에 달려 있다. 혈맥이 잘 통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비유하면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 것과 같다. 예부터 전하는 신선의 도인법으로 웅경치고, 목을 곰처럼 하고 솔개가 돌아보듯 하는 자세를 취해 허리와 몸을 구부려 당기고 관절을 움직여 쉽게 늙지 않도록 하는 것을 오금희라고 한다.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 등 다섯 가지 동물의 움직임을 본뜬 비법으로 병을 물리치고,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몸이 편치 않을 때 이처럼 짐승의 동작을 따라 하면 땀이 나고 피부가 좋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식욕이 생긴다. 오금희를 꾸준히 행하면 아흔 살이 넘더라도 귀가 밝고 튼튼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중국 의학에 관한 내용은 정사에 기록돼 있으며, 《조야첨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학 공경은 태산에서 약초를 캐어 시장에서 팔았다. 그는 귀신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귀신들은 그를 보면 도망쳤다. 어떤 사람이 학 공경에게 약초를 얻어 살귀환이란 약을 만들었는데, 삿된 병이 든 사람은 그 약을 먹고 병이 나았다.”

이러한 일화는 중국의 의학이 상식을 뛰어넘어 현대 과학을 능가한다는 것을 말한다.

《조야첨재》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낙주의 한 학자가 말을 할 때마다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동의술을 익힌 장문중에게 자신의 증세를 호소했다. 장문중은 하룻밤 고민한 뒤에 “중국 고대 의서인《본초》를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그러면 나아질 겁니다”라고 했다. 학자는 목에서 계속 소리가 남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어떤 약명을 읽으니 소리가 멈췄다. 장문중은 그 약명들을 적어 두었다가 처방했고, 학자의 병은 씻은 듯 나았다. 이 같은 일화는 표면적인 원인보다는 병의 근원을 찾아 치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