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한 남자

By 이 충민

고부간의 갈등은 만국 공통의 영원한 주제다. 고부갈등으로 고생하는 남편들은 다음에 소개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강소(江蘇)성 흥화(興化)현에 마문안(馬文安)이라는 예의 바른 상인이 있었다. 아내 오(吳) 씨는 총명하고 아름다우며 집안일도 잘했지만 조금 오만하고 고집도 센 결점도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와 시어머니와의 사이에는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마문안이 집에 돌아오면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효도하지 않는다고 한탄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상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문안은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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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 씨는 변함없이 시어머니를 비난했다. 마문안은 그녀를 이렇게 위로했다.

“어머니께서 나이가 드셔서 당신에게 항상 귀찮은 일을 시키는구려. 아무래도 우리 부부가 어머니와 떨어져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별거를 결정했소.” 그러자 오 씨는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마문안은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다만 내 친구들은 어머니가 어려운 성격이라는 점을 잘 모르기에 만약 우리가 갑자기 집을 떠나면 비난을 받을 것이오. 우선 한두 달만 잠시 참고 마음을 다해 어머니를 보살펴 주시오. 그러면 친구들도 당신이 효도를 잘하고 있는데도 어머니가 늘 당신을 비난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그런 후 우리가 이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소?”

오 씨도 남편의 제안이 좋다고 생각하고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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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오 씨의 태도는 변했다. 시어머니를 잘 보살피고 일단 그녀 뜻에 따라서 시중을 잘 들었다. 신부가 태도를 고치고 순순히 자신을 따르게 된 것을 본 시어머니도 마음을 열고 신부를 귀여워하게 됐다. 그러자 고부 사이에 빈번히 일어나던 말다툼이 어느새 잠잠해졌다.

마문안은 아내가 별로 푸념을 하지 않게 되자 살그머니 물어보았다. “최근 어머니의 상태가 어떻소? 아직도 상대해드리기 힘드시오?” 아내는 “이전보다 많이 좋아지셨어요”라고 대답했다. 마문안은 재차 아내에게 효도를 재촉하며 그러면 더 일찍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주가 지나서 마문안은 또 아내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아내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어머님이 매우 상냥하게 대해 주시므로 이제는 별거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머님 곁에서 효도를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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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마문안은 속으로 매우 흐뭇했다. 처음부터 마문안은 어머니와 별거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오만하고 고집 센 아내를 직접 지적할 수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방법을 고안해 아내의 결점을 제거했던 것이다.

“며느리 역할을 잘 해낸다면 나쁜 시어머니는 없다”는 말도 있다. 또,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사랑받고, 타인을 존경하는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말도 있다. 고부간의 문제도 이 같은 이치로 모두 해결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