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cm씩만 자라 태어나고 무려 150년 지나야 첫 짝짓기 하는 동물

By 윤승화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귀여운 뚜 루루 뚜루 바닷속 뚜 루루 뚜루 아기 상어”

150년을 아기인 채로 지내는 상어가 있다. 무려 150년을 살아야 어른이 되는 것.

주인공은 바로 그린란드 상어다.

지난 2017년 12월, 북대서양에서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태어난 512살 그린란드 상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일제히 전해진 바 있다. 당시는 연산군이 재임하던 시기. 연산군과 친구라는 의미다.

척추동물 중 최장수인 그린란드 상어는 이렇듯 500년을 넘게 살 수 있는 동물이다.

Instagram ‘JUNIEL85’

그렇다면 그린란드 상어의 성장 속도는 어떨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피부의 단백질로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대략 1cm씩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 상어는 최대 7m까지 자랄 수 있는 동물이다.

이렇게 느리게 성장하는 이유로는 그린란드 상어가 서식하는 바다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뜻한 바다에 사는 다른 상어들과 달리, 그린란드는 북극해 같은 추운 바다에 살아 신진대사가 느리다. 그래서 어른이 되기까지 평균 150년이 넘게 걸린다.

천천히 성장할뿐더러 천천히 움직인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물고기로도 뽑혔다. 그린란드의 평균 속도는 시속 1km로 아기 걸음마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km다.

그렇게 느린데 먹이는 어떻게 잡느냐. 바로 기생충을 이용한다.

Instagram ‘JUNIEL85’

그린란드 상어의 눈에는 요각류의 기생충이 산다. 기생충은 상어의 눈을 먹고 살아 시력을 천천히 잃게 만든다.

눈을 잃은 그린란드 상어는 대신 빛을 얻는다. 기생충의 몸에서는 빛이 발산되는데, 이를 통해 먹이를 유인한다.

어둡고 추운 바다에서 천천히 시력을 잃어가며 수백 년을 사는 그린란드 상어.

더욱 슬픈 사실은 이런 그린란드 상어의 개체 수가 많지 않다는 것.

과거 무분별한 남획으로 수가 많이 줄었는데, 가뜩이나 짝짓기하기 위해서는 150년이 걸리는 동물이라 개체 수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대서양 기준 분포돼 있는 그린란드 상어는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10대라, 짝짓기하고 대를 이을 때까지는 100년은 더 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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