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성인이 된 것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하나의 기억만큼은 꼭 쥐고 있었다.
바로 딸이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손을 꼭 잡고 함께 놀았던 추억이다.
그래서 딸이 너무 보고 싶었던 어머니는 추운 날씨에 칼바람을 뚫으면서 유치원에 찾아갔다.
최근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가 치매에 걸린 80대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사는 80대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할머니는 고령 탓에 거동도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치매까지 앓고 있는 상태였다.
가족들은 자취를 감춘 할머니를 찾기 위해 온 도시를 헤맸다.
결국 할머니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은 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할머니를 쫓았다.
그러던 중 난징공대 부설 유치원에서 실종된 할머니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노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급하게 해당 유치원으로 향한 경찰은 할머니를 데리고 경찰서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그 노인은 가족들이 찾던 할머니가 맞았다.
할머니의 딸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물었다.
“도대체 왜 유치원에 갔었느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할머니는 티 없이 해맑게 웃으면서 딸에게 말했다.
“유치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널 데리러 갔지”
치매로 점차 기억은 흐릿해져 갔지만, 수십년 전 딸과 함께했던 추억은 잊지 않았었다.
그때 그 날처럼, 할머니는 자신의 딸이 다녔던 난징공대 부설 유치원으로 향했던 것이다. 할머니의 기억 속에 딸은 언제나 작고 어여쁜 소녀였으리라.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딸은 엄마의 마음에 감동해 눈물을 왈칵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