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예감한 엄마가 결혼 앞둔 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By 김 수진

결혼을 앞둔 신부가 돌아가신 엄마가 보낸 선물을 받은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은 8월의 신부가 될 엠마(38)의 사연을 보도했다.

엠마는 결혼식에 신을 꽃신을 배달받았다. 그런데 그가 주문 제작한 구두 밑창에 뜻밖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의아한 엠마는 글씨를 천천히 읽다가 그만 왈칵 눈물을 쏟았다.

돌아가신 엄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구두에 “결혼식 선물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 구두로 정했단다. 결혼식 날이 너에게 마법같이 펼쳐지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엠마 엄마는 2016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약혼한 딸의 결혼식에 참석 못 할 것을 직감했을까. 엄마는 딸 몰래 깜짝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다.

이 구두를 만든 디자이너는 “신부의 주문을 받고 얼마 뒤 그녀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며 “딸의 결혼식에 참석 못 할 것 같다고 편지를 구두 밑창에 새겨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두를 만들며 이렇게 먹먹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신부가 항상 엄마와 함께 있는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엠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내내 엄마의 빈자리를 느꼈다”며 “엄마의 구두 편지에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라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이 구두 편지가 더 특별한 것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직전 딸에게만 손편지를 쓰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엠마는 이제 엄마의 특별한 편지와 함께 결혼식장을 걸어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