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를 부끄럽게 한 노부부의 층간소음 대처법

By 이 원선

층간소음은 주거 생활에 있어 고질적인 문제다. 위층이나 아래층 입주자는 내 마음대로 정할 수도 없으니 말 그대로 ‘복불복’이다.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어렵게 집을 하나 장만했는데 윗집에 아이들이 있어 매일 시끄럽다면 집에 오는 게 스트레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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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층간소음 문제로 심하게 싸우거나 심지어 살인까지 벌어지는 일이 종종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가해자 측이었던 한 누리꾼의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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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4살 된 아들은 매일 쿵쾅 소리를 내며 집 안을 뛰어다녀 층간소음의 주범이다. 아랫집은 신혼부부가 살았는데 1년 정도 A 씨와 층간소음 문제로 싸우다가 결국 이사를 갔다.

그러나 A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가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그걸 이해 못 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그들이 정말 미웠다”라고 속마음을 말했다. 아들에게 지속해서 주의를 줘도 돌아서면 그대로라 A 씨 역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아랫집이 이사를 가자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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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새 주인으로 노부부가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아이가 아무리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해도 그 노부부는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일찍 잠이 들었던 어느 날 저녁, 노부부가 갑자기 A 씨를 찾아왔다.

A 씨에게 ‘올 것이 왔구나’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노부부는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아이가 매일 건강하게 뛰어다니던데 오늘은 조용하네요. 혹시 어디 아픈 것은 아닌가 걱정이 돼서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와 봤어요.”

항의하러 온 줄 알았는데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A 씨는 자신의 그동안 모습을 부끄러워 했다.

그 뒤 A 씨는 그 노부부에게 절대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신경썼다.

먼저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한 배려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