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화 후에도 계속 ‘일본 이름’ 쓰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소신

By 김 연진

“저는 일본인이자, 한국인입니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지난 2012년 7월 미국 의회에서 호사카 유지의 연설 내용 중 일부다.

호사카 유지. 이름만 들으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난 2003년 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정확히 말하면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이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첫 계기는 어린 시절의 충격이었다.

우연히 ‘을미사변’에 대해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진 호사카 유지는 생각했다. “일본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과연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KBS2 ‘대화의 희열2’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감추기 급급한 모습에 그는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인과 대화해보고 싶다. 한국말로”

그때부터 라디오를 들으면서 한국어를 독학했던 호사카 유지였다.

이후 1988년 한국으로 넘어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가 ‘독도’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 사건이 바로 그맘때쯤 일어났다.

MBC ‘100분 토론’

1995년, 대학 강사를 역임하며 세종대학교에서 일문학 강의를 하던 호사카 유지는 한 학생에게 질문을 듣게 됐다.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라고 생각하느냐”

당시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공부하고 대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호사카 유지는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독도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독도 연구는 20년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진실을 추적하고,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에 반박하는 과정에 큰 힘을 보탰다.

호사카 유지는 한국에 온 지 15년 만인 2003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연합뉴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이름을 한국식으로 개명하려 했으나, 주변의 의견을 듣고 일본 이름을 고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일본 이름을 쓰면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계속 증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일본 이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호사카 유지는 ‘귀화’라는 단어도 쓰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귀화’라는 말은 ‘일왕의 신하가 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국적을 바꿨다’라고 말한다고.

KBS2 ‘대화의 희열2’

호사카 유지는 현재 세종대학교 일본학 전공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독도는 한국 땅”을 외치며 일본의 주장과 역사 왜곡에 반박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누구보다도 ‘다케시마’라는 말을 들으면 분노하는, 뜨거운 피를 가진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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