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쏟아지자 여사친 머리 위에 ‘손 우산’ 만들어준 남고생

By 윤 승화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모두가 당황하던 그때, 한 남학생 작은 ‘손 우산’이 사람들로 하여금 비바람을 잊게 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enh14’는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트란 난 통(Tran Nhan Tong) 고등학교의 졸업식 현장을 취재, 보도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9월에 학기가 시작돼 5월에 졸업식을 연다.

이날 베트남 나이로 17세를 맞이한 고등학교 12학년 졸업생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졸업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졸업식, 상기된 얼굴의 여학생들은 특히 베트남 전통 의상인 흰색 아오자이를 입고 머리를 땋는 등 한껏 꾸민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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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차려입은 그 모습 그대로 졸업식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았으련만, 졸업식 도중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쏟아붓는 빗줄기에 학생들은 우왕좌왕 비를 피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땅까지 끌리는 긴 아오자이 치마에 여학생들은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했다.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 손으로 치맛자락도 붙잡아야 했고, 비를 피하기 위해서 머리도 가려야 했기 때문.

이때였다.

이들 중 한 남학생이 다른 여학생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살포시 올렸다. 연인 사이인지, 단순 동급생인지, 친한 친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손으로 작은 우산을 만들어 여학생의 머리에 씌어준 남학생은 자신의 머리는 물론 교복 셔츠와 가방이 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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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이들 두 학생만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다른 아이들이 비를 피할 곳을 찾고 있을 때, 여학생은 따로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머리 위, 두 손에 피난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젊음은 샤워와 같다”는 말이 있다.

몸이 젖어 자칫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그럼에도 좋은 것. 따뜻함과 촉촉함으로 가득한 것.

그해 베트남의 젊음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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