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졸업생 90%가 직장 생활에 가장 도움됐다는 ‘글쓰기’ 수업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에 진출한 40대 졸업생 1600명에게 물었다.

“현재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응답자의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답했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인문계와 이공계를 막론하고 직장에서 가장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다.

뛰어난 인재가 모이는 하버드 대학이지만, 신입생에게 혹독한 글쓰기 수업을 시킨다.

신입생 1600명 전원이 한 학기 동안 ‘논증적 글쓰기’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 수업을 ‘익스포스(Expos)’라고 하는데, 입문과정인 ‘익스포스10’, 고급과정인 ‘익스포스20’, 심화과정인 ‘익스포스40’의 세 단계로 나뉜다.

입문·고급과정 1개반 수강생은 15명으로 제한되며, 교수 1명이 한 학기에 2개반을 담당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PAUL J. RICHARDS/AFP/Getty Images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PAUL J. RICHARDS/AFP/Getty Images

교수가 대학원생과 함께 신입생의 글을 첨삭지도하고 글쓰기 과정에도 적극 개입한다.

글쓰기 기술뿐만 아니라 사고전개 과정을 교수와 대화하며 발전시켜 나간다.

또한 다양한 분야별 글쓰기에 대한 지침서를 제공해, 다른 수업에서 얻은 지식을 직접 글쓰기에 적용해 볼 수 있게 한다.

하버드는 이러한 글쓰기 수업을 통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즉, 논리적인 사고를 가능한 인재를 인문학, 과학, 예술 등 사회 전 분야에 배출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Joe Raedle/Getty Images)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착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하버드의 역사와 전통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업시간에 학생들끼리 글을 바꿔 읽고 첨삭해주는 ‘동료평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치열하게 비판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혹독할 수 있지만, 사회에 나오기 전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능력, 오늘날 온라인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