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사라질 것 같다” 홍콩 사람들이 한국어로 호소문 써서 보낸 끔찍한 이유

By 윤 승화

“민주주의가 곧 홍콩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시민들이 우리나라 시민들을 향해 한국어로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지난 13일 국내외 주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콩 대학생들이 한국어로 쓴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글 하나가 퍼지기 시작했다.

한글로 쓰인 호소문은 “103만명 홍콩 시민이 참여한 이번 시위에 관해 관심을 가져달라”며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도입을 반대하는 내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에서는 해당 법안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이 참가했다. 홍콩 전체 인구는 706만 명이다.

입법 심의가 예정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은 범죄를 저지른 죄인을 타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이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이 법을 악용, 정치적인 이유로 민주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잡아가 홍콩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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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ost powerful weapon on Earth is the human soul on fire🔥 留守左12小時 睇住事情發展 真係以為自己發緊夢 唔明白點解咁荒謬嘅情節以為淨係喺電視見到 今日係眼前出現 睇住警狗攞警棍出嚟打人真係講幾多句粗口都唔夠 雞蛋與高牆 點解可以咁冇人性 好迫好焗但每個人都好守秩序 互相幫忙 proud to be a Hongkonger 有去現場就知嗰種氣氛係前所未有 每一句香港人加油都好感動好振奮 我相信好多人都會默默流淚 休息食lunch出返去嘅時候 又覺得自己好似去咗另一個平行時空 其他人都係照常咁行街食飯傾計有講有笑 好似唔知隔一個海富中心既馬路發生緊咩事 心都寒埋 到夜晚7點離開 嗰種心情 係好失落好無力好心痛 但我地未輸。 香港人 加油

S(@stepppppp_)님의 공유 게시물님,

현재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의회 대다수는 친중파가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홍콩 시민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소하게는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 등이 중국 본토에서처럼 검열을 받고 사용 금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보며, 나아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중국으로 끌려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홍콩과 달리 영장이나 법원 판결 등 정식 절차 없이 체포·구금을 시행하는 국가다.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기도 하다.

홍콩 시민들은 이런 중국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날 호소문을 쓴 홍콩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와 인권은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이러한 것들에 대해 위협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콩에서 민주주의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이들은 “홍콩은 지금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우리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 이 법안을 꼭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지지가 필요하다. 우리를 지지하려면 이 편지를 SNS에 해시태그 #AntiELAB와 함께 공유하거나 흰색 리본을 달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 뉴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기만 해도 홍콩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당신에게는 몇 분 정도면 되는 일이 홍콩에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집을 살리고 싶은 홍콩 사람들 올림”이라는 문구로 끝맺음이 났다.

바다 건너 한국에까지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홍콩 시민들. 이들의 애타는 움직임과는 반대로, 현재 홍콩은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1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현지 공안들의 진압 수위도 높아지며 부상자가 속출 중이다. 공안은 또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체포해가고 있다.

현장에 있던 외국인에게도 최루액 스프레이를 분사하거나 시위에 참가한 시민 얼굴에 조준 사격을 하는 장면, 시민 한 명을 넘어뜨려 집단 구타하는 장면 등은 현장에 있던 홍콩 시민들에 의해 촬영돼 SNS에 퍼졌다.

홍콩 외곽에서 중국 육군의 정규군이 집결하고 있다는 목격담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를 폭동이라 표현, “폭동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의 입법 표결은 오는 20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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