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병원, 부족한 의료용품, 비극적 죽음…바이러스 발원지 ‘우한’

By 류지윤

첸은 엄마를 구하기 위해 고향인 중국 우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발병할 당시 첸은 친오빠와 함께 영국에 머물고 있었다.

1월 18일 첸의 어머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현상과 비슷한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다,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첸의 엄마는 열흘 동안 병원을 방문했지만, 병실이 부족해 번번이 귀가 조처 당했다.

1월 26일 우한시 발표에 따르면 당시 시에는 병원 24곳과 병상 10만 개가 있어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응급 병원 2곳을 급히 신설하고 있었다.

첸은 당시 겪었던 일을 본지 영문판과의 인터뷰에서 상세히 밝혔다.

고향에 계시던 부모님은 모두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부모님은 자정까지 기다렸지만, 앞에 천명 넘게 대기하고 있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날, 이들은 한커우 병원까지 수 Km를 걸어서 도착한 후, 꼬박 하룻밤을 세며 기다렸지만 침대가 없다는 이야기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 첸은 영국에 있을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지만, 그녀는 고향으로 향했다.

지난 설 명절 마스크를 쓴 채 베이징 서부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2020.1.23. | Nicolas Asfouri/AFP via Getty Images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6천만 명 가까이 격리한 상황에서 영국에서 후베이성으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었다.

첸은 베트남을 거쳐 중국 남부에 있는 선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우한에 단 3분만 정차하는 급행열차에 올라탔다.

어렵게 우한에 도착했지만, 집까지 가려면 경찰관에게 부모님의 상황을 설명해야만 했다. 그렇게 1월 28일 점심때에야 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첸은 참담한 상황을 목격했다. 엄마는 죽은 듯, 눈을 감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지인들을 총동원해 엄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도착 당일, 엄마의 입술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혼절 직전까지 갔다. 첸은 엄마를 한커우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의사들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바로 응급 수술에 들어갔고 CT 검사 결과 엄마의 폐 40%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첸에에 엄마의 생존율이 50% 정도라며 입원 절차를 밟도록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거의 확실했음에도 정식진단서를 발행해주지 않았다고 첸은 전했다.

딸의 결단력과 희생 때문에, 엄마는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텅 빈 우한 시 도로 사진. 중국 SNS에서 인용. 2020.2.3 | Vladimir Markov/via Reuters
이상은 중국 온라인에 올라온 첸의 체험담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첸 뿐만 아니라 중국 네티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채팅창에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글들이 올라온다.

가족 5명 중 4명을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잃은 사람도 있었다. 어린 아들과 같이 병에 걸린 미혼모부터 출산 한 달 만에 감염된 첸의 친구까지.

첸은 자신의 이웃으로부터 “(너는) 어머니가 치료받을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라며 “84세 된 노인이 감염됐지만 병실을 구할 수 없어 입원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우한시 상황은 심각했다.

병원에 가며 바라본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얼마 전까지 사람들로 붐벼 잘 걸어 다닐 수 없었던 번화가에는 자동차 한 대도 없었다.

첸은 이 광경을 “영화 속 세상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우한시 홍십자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심) 환자들 2020.1.25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첸의 어머니처럼 진단 키트가 충분치 않아 확진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24일,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키트 공급업체 3 곳 중 2 곳에서 하루 22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7일 보도에 따르면 다른 생명공학 회사 두 곳에서 자체 테스트 키트를 개발해 우한시에 4만6천 개를 기증했다.

첸은 “정부 정책은 말뿐”이라며 “정부는 무료 치료를 약속했지만 의사들은 진단하지도 않고 진단서도 써주지 않는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1월 29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사람간 전염이 12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일어났다.

하지만 정부는 1월 20일 슈퍼 전파자가 의료진 14명을 감염시킬 때까지 이 사실을 계속 부인했다.

우한 경찰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해 온라인에 소식을 전한 의료진 8명을 소환 조사하고 경고조치했다.

이들 중 한 명이자 신종코로나를 가장 처음 경고했던 우한제일병원 안과과장 리원량(李文亮)은 그 자신이 감염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든 감염자든 중국 정부가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심은 이제 거의 확신이 가깝다.

글로벌 학술지 란셋에 1월 31일 발표된 논문에서는 우한시 감염자 수가 6.4일마다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방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첸의 친구에 따르면 감염자 수는 10만 명 이상이다.

첸은 “이번 재난은 자연이 가져온 게 아니라 사람이 일으킨 인재”라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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