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초등학생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인 메모

By 남창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붙어 웃음을 짓게 만든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SNS 이용자가 사진 찍어 올린 이 메모에는 아파트에서 들리는 개소리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며 해결을 부탁하는 초등학생의 간곡한 메시지가 담겼다.

메모를 쓴 이는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해서 더는 평범하지 않게 노력하는 한 초등학생인데요”라는 인사말과 자기소개로 글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보통 6시에 모든 것이 끝나 집에 들어온답니다. 그래서 이제 곧 쉬거나 숙제를 하려 하면 개소리가 들립니다”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문제 상황’을 제기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초등학생이 붙임ㅋㅋ개소리나는집 누구냐 혼내준다.

Posted by Heesoo Park on Saturday, January 6, 2018

그러면서 “그 집에서는 귀엽지만 저 같은 학생에겐 괴로운 소리가 아닐까 해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점잖은 질문과 함께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다.

아울러 “전 고양이를 좋아해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습니다”라며 누군지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하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개를 혼자 두고 일하러 가는 주인은 없을 것 아닙니까? -초4 학생 올림. 곧 땝니다(‘뗍니다’의 잘못된 표현)”라며 편지를 끝맺었다.

편지 맨 위에는 “2일 초과로 안 붙입니다”라는 글을 적어 아파트 관리소나 주민들에게 일정 기간 붙였다가 제거할 것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

파검, 흰금 논란을 일으켰던 드레스 사진=Tumblr/Caitlin McNeill

또한 메모 왼쪽 아래에는 분홍색 드레스를 그리고 왼편에 “옷 이뻐”, 오른편에 “옷 별로”라고 썼다. 같은 옷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편지를 읽는 이에게 세상에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것으로 보인다.

메모를 접한 SNS 이용자들은 “글 잘 쓰고 똑 부러지네” “귀엽다” “(메모) 안 뗐으면 좋겠다” “비유하는 것 봐”라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메모를 찍은 사진은 지난 1월에 개시됐으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과 궁금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