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쪄 죽어도 뜨거운 물 샤워 협회’에서 신규 회원들을 모집합니다”

By 김연진

가만히 있어도 겨드랑이가 더운 기운을 내뿜는 계절, 여름이 왔다.

오늘까지 더위가 주춤하며 평년 기온을 회복한 듯했지만 이번 주말부터 또다시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실제로 오는 24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30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아직 5월인데도 이렇게 날씨가 덥다니. 한여름이 되면 얼마나 더위에 지칠지 벌써 숨이 턱 막힌다.

이렇게 점차 기온이 점차 오르자 슬슬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이름은 들어봤는가. 바로 ‘쪄 죽어도 뜨거운 물 샤워 협회’다. 줄여서 ‘쪄죽뜨’라고 한다.

한겨울에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만 고집한다는 ‘얼죽아’와 자매격인 이 협회는 아무리 더운 한여름이라도, 아무리 땀을 뻘뻘 흘린다고 해도 무조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친구들이 종종 있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등목이나 샤워를 하는 친구들과는 완전 다르다. 이런 친구들은 뜨거운 물이 아니면 죽. 어. 도. 샤워를 못 하겠다고 호소한다.

“찬물로 샤워해봐! 얼마나 시원한데! 더워 죽겠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안 덥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 이들은 비록 땀이 송골송골 맺힐지라도 뜨거운 물로 몸을 지지는 일은 한여름에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날씨가 더워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된 게시물이 종종 공개됐다.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들은 나밖에 없나요?”

shutterstock

그러자 적지않은 사람들이 여기에 공감하며 “나도 그렇다”, “찬물로는 절대 샤워 못 하겠다”라고 반응했다.

어쩌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개인의 취향일지 모르지만, 대중들의 취향과는 다른 이런 소수 모임(?)들이 온라인을 통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공감을 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를 하면 피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는 습관은 피부를 붉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가려움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