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수없이 해왔던 상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영상)

By 이현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잊을 수 없는 상담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상담 내용은 지난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

지난 3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에서 오은영 박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어떤 경우는 정말 부모와 무관하게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친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다”라고 회상했다.

오 박사는 “초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쯤 처음 만난 친구는 당시 말도 더듬었고 틱도 있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말도 배우고 오랜 시간을 저와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

이어 “그 아이는 불안도 높고, 겁도 많고, 산만했다. 산만함을 치료하기 위해 치료제를 먹는데, 어떤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져 아이의 성장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오 박사는 “그 아이는 장성을 해서 올해 만으로 29살 됐다. 몇 년 전에 ‘너는 키가 몇이니?’ 하고 물으니 ‘187! 187!’라고 대답하더라. ‘너네 엄마가 너 키 안 클까 봐 걱정했는데’ 정도 대화는 가능하다”라고 했다.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

그는 “이제 그 청년이 취직하면서 평일에는 시간이 안 나서 못 오고 (오 박사가 없는) 주말에만 병원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제가 두 달 정도 토요일에 진료를 봤는데 마침 그날 오더라”라고 얘기했다.

오 박사는 “상담 끝나고 그 친구가 갑자기 ‘내가 맛있는 과자랑 빵 많이 사준다고 했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제가 사준다고 한 줄 알고 ‘내가?’라고 하니 ‘아니요. 내가! 내가!’ 하더니 가방을 뒤적거려 두 개의 봉투를 꺼냈다”고 말했다.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

그는 “한쪽에는 소보루빵이, 나머지에는 초코칩 쿠키가 들어있었다. 그러더니 ‘선생님, 이거 먹어요’하고 건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순간 눈물이 왈칵 나서 ‘너무 귀한 빵이랑 과자다. 선생님이 잘 먹을게’ 하니 ‘근데 이거 내가 번 돈으로 사 온 거예요’ 하더라. 근데 제가 그 얘기를 듣고 통곡을 했다”고 고백했다.

KBS2 ‘대화의 희열 시즌 3’

오 박사는 “아이 부모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겠냐. ‘이 아이가 사람 구실을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눈물을 흘렸을지 느껴지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라며 그때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상담이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