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 알아줬으면” 직원 해고 후 ‘눈물 셀카’ 올린 美 CEO

By 이서현

미국의 한 온라인 마케팅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을 해고한 뒤 ‘눈물 셀카’를 공개해 입방아에 올랐다.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마케팅 회사 하이퍼소셜을 운영하는 브레이든 월레이크(32)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직원을 해고한 사실을 알리는 눈물범벅이 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진 속 카메라를 응시하는 월레이크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브레이든 월레이크의 ‘눈물 셀카’ | 링크드인

그는 “2월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 너무 오랜 기간 해당 문제에만 집착했다. 결국 그게 실패했고, 오늘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같은 날엔 (차라리) 내가 오직 돈만 좇고 그 과정에서 누가 다치건 상관하지 않는 그런 사장이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직원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게시물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하루 만에 3만개 이상의 추천과 63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그렇게 슬프면 본인의 급여를 삭감해 직원에게 급여를 주면 되지 않느냐” “내가 살면서 본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회사 홍보하려고 연기한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건 해고당한 사람들의 감정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해고한 당신의 감정에 관한 것이다. 그냥 자기 연민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CEO도 사람이고 충분히 고뇌를 표현할 수 있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때문에 생기게 된 상처에 대한 괴로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그를 옹호했다.

링크드인

월레이크의 글은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 등 여러 외신에도 등장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월레이크는 10일 “우는 CEO”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나를 포장하거나 나를 희생자로 내세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느껴졌다면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월레이크가 이끄는 마케팅 회사의 총직원은 17명이었다가 최근 2명이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