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의 습격’에 주머니칼로 싸워 목숨을 구한 남자

By 정경환

거대한 체격, 날카로운 발톱, 강력한 이빨을 가진 곰과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지난 1일(현지 시간) ‘밴쿠버 선’ 등 외신은 곰의 추격으로 위기에 몰린 남자가 주머니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킨 사연을 소개했다.

Youtube ‘CBS NEWS’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파월리버 외각에 산악 자전거를 즐기던 콜린 다울러(45)는 산속에서 수컷 불곰을 마주쳤다.

당황해서 제자리에 얼어붙은 콜린에게 불곰은 서서히 접근했다.

콜린이 정신을 차리고 등산지팡이로 자전거를 때리며 위협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Youtube ‘KBS NEWS’

또한 곰을 유인하기 위해 음식이 든 가방을 멀리 던져봤지만, 곰은 여전히 콜린을 향해 다가왔다.

콜린은 “곰은 자전거를 후려친 뒤 나를 1.5m가량 끌고 갔다”며 “죽은 척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합뉴스

그는 “모든 상황이 슬로우 모션처럼 기억난다. 곰은 내 팔과 다리, 허벅지를 물어뜯으려고 했다”며 “무언가가 내 뼈를 긁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도 그 순간 콜린은 주머니에 2주 전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주머니칼’ 한자루가 떠올랐다.

Youtube ‘CBS NEWS’

콜린은 그 주머니칼을 재빨리 꺼내 곰의 목에 꽂자 곰이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물러섰다.

콜린과 곰은 큰 출혈이 있었는데 그는 그 당시 상황을 “나와 곰 중 누가 먼저 죽을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며 “내가 상처를 지혈하는 동안에도 곰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자전거에 다시 올랐고 온 힘을 다해 약 7km를 달려 캠프 인근에 도착해 구조를 요청했다.

콜린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바로 뛰어나와 신고하며 그를 돌봤다.

Youtube ‘CBS NEWS’

신고자 중 한 명은 “콜린은 피투성이였다. 우리는 붕대를 가져와 그의 상처 부위를 지혈했지만 충분치 않아보였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콜린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콜린을 공격한 불곰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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