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린 119 신고자, 소방관의 ‘촉’ 덕분에 목숨 구했다

By 이현주

한 소방관이 빛나는 기지와 대처능력으로 한 생명을 구했다.

이 소방관은 후두암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119 신고자가 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김현근 소방장 /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현근 소방장은 지난 4월 13일 오전 4시 18분께 아무런 말 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전화가 끊기고 1분 뒤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도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렸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신고가 맞으면 한번, 틀리면 두 번을 두드려 달라”라고 요청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간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즉시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그동안 그는 신고자의 신고 이력을 검색해 주소지와 질병 이력 등을 파악해 구급대에 전달했다.

신고자는 김 소방장의 대처 능력 덕분에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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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장의 ‘후두암 환자의 수화기 두드리는 신고’ 사례가 지난 26일 소방청이 주관한 제2회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난 전화로 여기지 않고 위급상황임을 잘 표현해준 구조대원님 멋집니다”, “소방관분의 세심한 관찰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네요”, “소방관분들 항상 존경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