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난동 부리는 여성 머리채 잡고 흔든 부산 경찰관 대기발령

By 이서현

만취 여성을 제지하던 경찰관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공개돼 경찰이 감찰 조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온라인상에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여성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지난 4일 11시께 부산 서면의 한 식당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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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만취한 여성은 길바닥에 누워 자신을 일으키려는 다른 여성과 경찰관들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팔을 휘둘렀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관 2명 중 1명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세게 흔들었다.

격분한 여성은 “때려! 때려! 때려!”라고 소리 지르며 경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은 부산 서면 지구대 소속으로, 거리에 술 취한 여성들이 있다는 근처 가게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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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여성이 먼저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폭행을 했다. 해당 경찰관이 신체접촉을 덜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럴(머리채를 흔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머리채를 잡기 전 여성이 먼저 경찰을 폭행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 역시 “여성이 먼저 경찰의 뺨을 때렸다”며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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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찰관은 대기발령 조치됐고 여성은 별다른 경찰 조사 없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한 매체에 알린 제보자는 “주취자의 폭행이 먼저 있었지만 경찰이 주취자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것이 경찰로서 올바른 대응인지 모르겠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경찰관의 부적절한 대응 방식에 대해 감찰 조사 후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