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불러주는 ‘슬픈 언약식’ 듣고서 울컥한 김정민(영상)

By 이서현

“젊은 사람들끼리 하는 게 그림이 예쁠 것 같아. 형아들은 빠지고.”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MSG 워너비 최종 멤버 공개를 앞두고 한 김정민의 말이었다.

대중들이 자신을 찾지 않은 게 15년이 넘었다고 했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15년 만에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다며 기뻐했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만큼 간절함에도 그는 언제나 동생들의 배경으로 남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본인의 목소리가 올드하다며, 혹시 팀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경연을 준비하면서도 아는 노래가 없다며 동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이후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지난 15년간 늘 연습을 하며 준비를 해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딘가 주눅 들어 있는 그를 위해 유재석과 MSG 멤버들이 나섰다.

유재석은 “지미유에게 엄정화가 있다면 유야호에게는 김정민이 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준비된 ‘김정민 특집’이 지난 12일 방송됐다.

주인공인 김정민은 영문을 모른 채 뒤늦게 자리에 함께했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김정민의 히트곡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추억에 젖었다.

김정민은 멤버들의 요청에 직접 ‘마지막 약속’과 ‘무한지애’와 ‘마지막 사랑’을 불렀다.

그때 당시의 패션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김정민은 25년 전과 변함없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MBC ‘놀면 뭐하니?’

성량은 더 풍성해지고, 목소리의 울림도 더 깊어졌다.

김정민은 본인의 목소리가 트렌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김정민의 목소리는 클래식한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지석진은 “가슴이 미어온다”라며 “김정민이라는 가수가 우리 곁에 늘 있었는데, 우리가 놓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MBC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

이어서 멤버들이 “레전드에게 바치는 무대”라며 김정민의 히트곡 ‘슬픈 언약식’과 ‘붐붐붐’을 불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정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무대가 끝난 후 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후 멤버들은 ‘우울한 오후엔 미소를’을 부르며 지석진을 위한 헌정무대를 꾸며 훈훈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