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술 받은 딸 밤새 간호하다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감옥에 간 70대 노모

By 이현주

미국 한 노모가 수술받은 딸을 간호하다 감옥에 간 사연이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BS 등 외신들은 린 새비지(70)가 플로리다주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하루 동안 감옥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WBNS 10TV’ 페이스북

보도에 따르면 새비지는 병원을 나가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새비지가 병원에 계속 머무른 이유는 뇌 수술을 받은 딸을 간호하기 위해서였다.

딸은 뇌졸중으로 오른쪽 얼굴이 마비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WBNS 10TV’ 페이스북

새비지는 딸을 돌보기 위해 매일 병원을 찾았으며, 수술 당일이었던 지난 4일에도 아침 6시 30분부터 딸 옆을 지켰다.

현지 코로나 방역 규칙상 환자가 아닌 외부인은 오후 7시가 넘으면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새비지는 수술을 마친 딸이 걱정돼 나갈 수 없었다.

과거 보안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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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끝까지 병원 퇴실을 거부했다.

새비지는 “딸에게 밤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불안해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감옥에서 보낸 하루는 끔찍했지만, 나의 행동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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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마친 딸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비지는 병원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오는 20일 법정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