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입학 논란’ 질문 피해 도망치다 신발 벗겨진 박순애 장관

By 이서현

취임 한 달을 맞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 ‘졸속 추진’에 이어 ‘불통’ 논란에도 휩싸였다.

박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질의와 사전질의를 받기로 했다가 시간상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통상적으로 브리핑 이후 2~3개의 질의응답이 이뤄지다 보니, 최근 논란이 된 학제개편 관련 질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MBC 뉴스

박 장관은 브리핑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집무실에 머무른 후 청사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소통 안 하느냐’ ‘여론 수렴하겠다면서 왜 질문 안 받느냐’ ‘학제 개편안 여론이 좋지 않다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라고 질문을 쏟아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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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박 장관의 신발이 벗겨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장관은 “좀 쉬고 오시면 답변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교육부와 박 부총리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학제개편안 발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울먹이자 ‘위로의 손’을 내민 박순애(오른쪽) 장관 | 연합뉴스

교육부는 대부분 부분공개나 비공개로 진행하던 간담회를 유독 2∼3일 긴급하게 마련한 ‘만 5세 입학’ 관련 학부모단체·유치원 학부모 간담회는 모든 언론에 시작부터 끝까지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공개 간담회라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교육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2일 간담회에서 박 장관이 내민 ‘위로의 손’을 뿌리치며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정 공동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틀 전 열린 간담회를 ‘졸속 간담회’로 평가하며 “학부모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아닌 언론에 보여주기식 간담회”라며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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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도, 신뢰성도 부족한 장관에게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사퇴론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총의 경우 “교원 95%가 반대”한다는 긴급 설문 결과를 내놓는 등 전교조보다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비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부의 한계’ ‘뒤늦은 공론화 자리마저 졸속’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교육부는 4일 “만 5세 입학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진 건 저희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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